마르지 않는 슬픔 (진도=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세월호 참사 11주기인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참사 해역에서 선상추모식이 열린 가운데 유가족들이 희생자들을 위해 바다에 헌화하고 있다. 2025.4.16 in@yna.co.kr


(진도=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엄마는 네가 너무 보고 싶은데 네 얼굴을 잊을까 봐 무섭다."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참사 해역에서 선상 추모식이 엄수됐다.
목포해경 함정이 무겁게 뱃고동을 울리면서 선상추모식이 시작되자 27명의 유가족이 하나둘 자리를 메웠다.
사고 지점을 알리는 노란 부표는 어김없이 돌아온 가족들에게 인사를 건네 부동산 중계수수료 계산기 는 듯 바닷바람에 넘실거리고 있었다.
참사 해역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배에 거치된 벚꽃 조형물에 "보고 싶다", "그리운 나의 똥강아지" 등을 적은 노란 리본을 달면서 그리운 이름을 써 내려갔다.
선생님이 출석을 부르듯 단원고 희생자의 한 명씩 호명되자 11년의 세월에도 지우지 못한 유가족들의 슬픔과 눈물이 조금씩 터져 신용불량자급전 나왔다.
쉴 새 없이 희생자들의 이름이 나열되는 동안 유가족들은 목 놓아 우는 대신 입술을 꽉 깨물거나 두손을 꼭 모으며 애통함을 달랬다.
헌화의 시간이 다가오자 유가족들은 양손에 흰 장갑을 낀 채 조심스레 국화를 건네받고 노란 부표를 하염없이 바라봤다.
이들은 꿈에서라도 보고 싶은 아들·딸의 이름을 은행대출모집인 여러 차례 외쳤다.
한 유족은 이름을 부르다 오열하며 "이제는 얼굴조차 까먹겠다. 사진을 보면 알겠는데 어째서 얼굴이 생각나질 않는 거야"라며 11년의 세월을 탓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11주기 선상추모식 (진도=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세월호 참사 1 저렴한 중고차 1주기인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참사 해역에서 선상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2025.4.16 in@yna.co.kr


마지막으로 단원고 교정에서 가져온 벚꽃을 국화와 함께 바다에 던지며 유가족들은 눈물로 희생자들에게 11번째 봄을 전했다.
0416단원고가족협의회 김정화 위원장은 인사 마곡 말에서 "지난 토요일 많은 비가 내렸다. 다가오는 선상추모식을 준비하는데 문득 아이들의 눈물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벚꽃이 피는 4월이지만 달력에서 찢어버릴까 하는 마음도 생겼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교복 입은 아이들을 보면 우리 아이의 죽음을 잊지 못하고 내 아이가 아닐까 하는 두근거림으로 눈길을 뗄 수 없었다"며 "참사 11년째인 지금도 너무 보고 싶다"고 끝내 말을 잊지 못했다.
희생자 박지윤 양의 아버지 박영배 씨는 "매년 오는 선상추모식이지만 오늘따라 (희생된) 막내딸이 그립고 더 보고 싶다"며 "11년이든, 110년이든 죽기 전까지 절대 잊지 못할 그리움이다"고 말했다.
선상추모식을 마무리한 유가족들과 시민단체 등은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목포 신항으로 이동해 기억식을 가졌다.
곳곳이 녹슬고, '세월'이라는 글씨가 희미하게 남아있는 선체 앞에서 유가족들은 몇십년이 지나도 '그날을 잊지 말자' 다짐했다.
이날 기억식에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도 참석해 유족으로서 겪어야 했던 상처에 공감하며 위로의 인사를 전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해린 씨의 아버지 이종민 씨는 "11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참을 수 없는 아픔을 견디며 진실을 위해 싸워 오신 세월호 참사 유가족 여러분께 고통에 깊이 공감하며 큰 위로를 전한다"며 "당신들이 흘린 눈물과 걸어온 길이 헛되지 않도록 저희도 그 뒤를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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