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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2000명에서 촉발된 의정 갈등이 1년을 훌쩍 넘겼다. 지난해 2월 이후 수련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 사이 병원들은 PA(Physician Assistant·진료지원) 간호사들을 적극 활용해 전공의 업무를 메워왔다. 병원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PA 간호사들은 이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인력이 됐다. 오랜 경험으로 전문성이 쌓인 데다 손재주가 뛰어나 전공의 대체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수술 인력 부 주식회사 국민행복기금 족을 걱정했는데 PA 간호사의 도움으로 편안하게 수술을 받았다는 것이다.
"일제 도제식 방식 개혁해야"...수련생인가, 근로자인가
PA 간호사제가 안착한 일부 병원에선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에 복귀하면 역할 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처럼 선배 의사들의 일을 도우면서 전공 분야를 공부하는 해묵은 수련 시스 가지급금인정이자계산 템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 때부터 이어온 도제식 방식을 개혁하여 전문의 수련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논리인 것이다. 전문의 공부를 위한 수련생인지, 선배 의사를 돕는 근로자로 복귀할지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과거 선배 의사들처럼 병원에서 먹고 자며 환자만 돌보는 시스템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11일 열 은행개인신용대출 린 대한병원협회 주최 '의정사태 이후 병원경영 패러다임의 변화' 심포지엄에선 PA 간호사가 빠르게 전공의 업무를 대체하면서 병원 인력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공의가 복귀해도 PA 간호사 인력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진료과도 적지 않다. 경험이 많이 쌓인 PA 간호사와 함께 일하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는 교수도 있다. 보건복지부는 전공의 근무 성심수녀회 시간을 주당 80시간에서 72시간으로, 연속 근무시간을 최대 30시간에서 24시간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질의 전문의 양성 위해 주 80시간 유지돼야"
하지만 전공의 근무시간까지 줄면 3~4년 수련 기간 동안 전문의 공부를 충실히 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용범 대한의학회 수련교육 주택청약 방법 이사는 지난 9일 뉴스레터를 통해 의학회와 26개 전문과목학회 수련교육이사 회의 결과를 전했다. "우리는 미국을 벤치마킹해서 주 80시간을 최대 상한으로 두고 있다. 연속 근무시간 상한을 현재보다 조정한다면 전날 근무와 당직 포함 24시간에 다음 날 아침 환자 인계와 전공의 교육, 데일리 컨퍼런스 등에 최소 4시간의 추가 연속근무를 포함해서 28시간 정도는 되어야 한다."
박용범 이사는 "양질의 전문의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련시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주 80시간 유지가 26개 학회 수련교육이사들의 일치된 의견"이라고 전했다. 전공의는 근로자와 피교육자 두 가지 성격을 갖고 있어 전공의 교육의 최소 시간은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수련시간을 얼마나 해야 역량을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계측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진 외국 사례 80시간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영국 및 유럽의 주당 근무시간은 짧지만 수련 기간은 길어 전체 수련 시간은 한국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현재 주 80시간에 맞춰 수련 교육이 진행되고 있어 주당 수련 시간이 줄어들 경우, 수련 기간을 늘리는 방안이 논의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리나라 전공의는 근로자와 피교육자의 이중 신분 가운데 근로자로서의 역할이 강조되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수련교육에 집중할 여력이 부족하다. 임상 현장은 전공의가 주 80시간 이상 초과 근무하기도 한다. 수련 초기에는 술기 교육 부족으로 인해 환자 안전이 위협받기도 한다. 전공의 역시 안전한 수련환경이 흔들릴 수 있다.
"근로자로서의 역할 축소해야" vs 비용은 누가 부담?
전공의들이 복귀하면 근로자로서의 역할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이 과정에서 PA 간호사 유지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는 병원의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PA 간호사는 일반 간호사보다 더 높은 급여를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수가를 별도로 신설하는 등 PA 간호사 지속성 유지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PA 간호사들은 법적 지위가 불분명하다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업무범위와 책임을 명확하게 하는 법제화를 서둘러야 한다.
AI 기반 진료 보조 시스템 도입 등 병원의 디지털화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 의정사태는 우리 의료체계의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여실히 드러냈다. 디지털화를 더 공고히 해야 '잡일'을 줄여서 전문의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병원 역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전공의들의 전면 복귀를 병원 시스템의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전공의 공백을 메워왔던 PA 간호사와의 업무 설정 문제, 근로자로서의 역할 축소, 이로 인한 인건비 문제 등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너무 오랫 동안 유지해 왔던 일제식 도제 시스템과의 완전 결별도 필요하다. 옛날 방식을 회고하는 "나 때는..."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통하지 않는 시대이다. 의료계도 예외가 아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